■ 공간 민들레 ■


[영화] 3/26 1강 <케스> 켄 로치 감독 13.03.27 2:38
학민 HIT 179
kes_01.jpg (81.5 KB) DOWN 0

<내 마음의 영화 찾기 : Season 5> 1강

영화 : 케스
감독 : 캔 로치
제작년도 : 1969년

참석 : 12명 (1명 결석, 사유 확인 중)

이번 학기 영화 수업 함께 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를 맞이하는 각오가 몇 가지 있었는데, 오늘 수업을 하고 나서 좀더 명확해 졌습니다.
첫째, 말을 좀더 간결하고 알기 쉽게 하자. 둘째, 아이들에게 조언을 적극적으로 하자.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수업을 들은 친구들은 잘 알테지요? 하하…

영화를 보고 정리를 한다는 건 꽤나 난감한 일인데요. 저도 강사 일지를 쓰려니 무엇을 얼마만큼 써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완벽함은 없을 테니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나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합시다)

1960년대 영국 탄광 마을 빈민가에 사는 카스퍼는 형, 선생님, 신문지국 사장님 등 주위 어른들에게 나쁜 아이로 낙인이 찍혀있고 그러한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집안 환경 상 카스퍼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죠. 만약 카스퍼가 부자집의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사람들은 그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우를 해 줬겠지만 아버지도 없고, 성씨가 다른 형의 구박을 받으며 살아가는 처지입니다.
그건 어린 카스퍼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세상은 불공평하게도 태어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때론 우유를 훔쳐 먹기도 하고, 불량한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며 사고를 치기도 합니다.
그것은 카스퍼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우유를 훔쳐먹었다’는 사실 하나를 두고 선악의 판단을 하면 카스퍼는 단순하게 나쁜 아이가 되고 그 고정된 시선은 아이에게 자신의 가치와 존엄성을 찾을 수 있게 기회를 주기 보다 성장 가능성을 차단하게 하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카스퍼가 유일하게 흥미를 보이고 관심을 쏟고 있는 케스가 형의 손에 죽게 되는 이야기는 카스퍼를 케스로 동일시되어 나타나는 영화적 내용은 억압된 사회, 어른들의 시선 속에서 카스퍼 같은 아이는 더 큰 세상을 보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감독의 비판적인 시각이 들어있죠.

결국, 수업시간에 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글로 반복하고 있는 꼴이 되었네요.
제가 쓰고 싶었던 것은 이런 글이 아니었지만,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을 글로 옮긴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다시, 영화를 보고 계속해서 남아있는 느낌은,
수업 시간 선생님의 말씀은 귀담아 듣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카스퍼의 모습, 창밖을 바라보며 공상에 잠겨있는 모습, 먼 곳에서 케스를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을 때, 시선을 회피하며 거짓말을 하는 모습, 케스를 길들이는게 아니라 훈련시키는 것 같은 카스퍼의 작은 행동과 표정들입니다.
이것이 영화의 줄거리 요약이나 세련된 분석보다 저를 더 매혹시키는 것이고, 글로 잘 표현하는 것보다 알 수 없는 이러한 느낌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문기가 알 수 없는 여러 감정들이 든다고 했었죠)
제가 스무살 때 영화를 보고 대학교 자퇴를 결심을 한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져 있지만 여전히 영화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은 예전의 ‘나’를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현이가 이 영화를 보고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고 했었지요)
여러분들도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업 때 한가지 빼먹은 게 이야기가 있네요.
‘케스’를 보고 ‘빌리 엘리엇’이 생각난다고 했는데, 저는 또한 린 렘지 감독의 ‘Ratcatcher’(쥐잡이)라는 영화도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 또한 10대 남자 아이의 성장 드라마를 담고 있는데 좀더 서늘한 느낌에, 대사보다 이미지로 전달하는 힘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 이야기 파악이 좀더 어려운 편이지만 관심있는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첫 영화에 대한 아이들이 반응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나름 주의깊게 봤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자신이 느낄 수 있는 만큼 영화에 다가가도록 해 봅시다.
그리하여 영화를 본 후 가슴이 먹먹하여 배고픔도 잊고 실체가 보이지 않는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덧붙임. 하지만 저는 수업이 끝난 후 배가 너무 고파 밥 한 그릇 금세 다 먹었지만 배가 부르지 않아 후식까지 먹었다는...
수업듣는 친구들도 '선택 수업' 폴더에 감상문 올려주세요.


    
252
 [한국문학] [3강] <전화>    

잔뒤군
13.04.03 156
251
 [세계사][2강] 중세와 십자군    

잔뒤군
13.03.28 152
250
 [한국문학][2강] 운수좋은 날  2  

잔뒤군
13.03.27 179
249
 [말과글 수] 3월 27일 1차시 강의록    

부름
13.03.27 155

 [영화] 3/26 1강 <케스> 켄 로치 감독    

학민
13.03.27 179
247
 [말과글] 수업 오리엔테이션    

부름
13.03.06 212
246
 [세계지금] 14강 총정리    

잔뒤군
12.12.26 170
245
 [세계지금] 13강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잔뒤군
12.12.15 198
244
 [세계지금] 12강 그리스의 경제위기    

잔뒤군
12.11.28 204
243
 [세계지금] 11강 북한의 현실    

잔뒤군
12.11.22 156
242
 [세계지금] 10강 독립운동    

잔뒤군
12.11.18 311
241
 [세계지금] 10강 작업지시서 - 상원예진호철  1  

잔뒤군
12.11.07 174
240
 [세계지금] 9강 자원전쟁  1  

잔뒤군
12.11.07 130
239
 [하은-민기-자호] 9강 <자원전쟁> 작업지시서  1  

잔뒤군
12.11.02 145
238
 [세계지금] 8강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잔뒤군
12.11.02 136
237
 [세계지금] 7강 중간점검  3  

잔뒤군
12.10.26 148
236
 [세계지금][2강] 오키나와의 눈물    

잔뒤군
12.09.12 195
235
 [세계지금][1강] 조나누기 및 오리엔테이션  4  

잔뒤군
12.09.06 254
234
 [세계지금] 4강 무슬림 이민자들의 삶  3  

잔뒤군
12.09.27 173
233
 [세계지금] 3차시 무슬림 여성의 삶    

잔뒤군
12.09.19 193
232
 [세계지금] 6강 르완다 내전  1  

잔뒤군
12.10.20 168
231
 [세계지금] 5강 재일조선인의 삶    

잔뒤군
12.10.10 199
230
 ------ 2012. 10. 25. 이후로 본 게시판은 수업후기 게시판으로 사용합니다. ------  1  

민들레
12.10.25 124
229
 [한수배우다]5월11일 과제 알림    

부름
11.05.14 566
228
 한수배욷  2  

류동주
11.05.04 482
[1] 2 [3][4][5][6][7][8][9][10]..[12]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JY

 

Fit for your monitor 1024*768 ★ Copyreft ⓒ 1999~2010. by leroy7. All Rights NOT-reserved ★ Since 1999 Ver. 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