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민들레 ■


다윈의 개 15.07.07 22:36
seoulmate HIT 241
다윈의 개

오늘 오후에 있었던 책벌레 소모임에서 읽어오기로 했던 책의 이름이다. 책의 내용 가운데 수진이가 들었던 질문을 토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 질문은 이러하다. "과거에는 상식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상식이 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1. 민주주의
과거에는 상식이 아니었다. 한때 왕정을 겪기도 했고, 일본의 식민지이기도 했으며, 독재를 겪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실은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완전히 정착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왕정이나 일제, 독재 시절 태어났던 분들에게는 민주주의가 당연한 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상식이 되었다.

2.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
무엇보다 세대간의 차이가 가장 심한 주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매우 보수적인 기독교 계열의 사람들의 반발이 심하기는 하지만, 또 어쩌면 그건 유교적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런저런 논리적 판단보다는 그들에게서 받는 솔직한 감정에 있어서 세대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어른들이 논리적인 판단으로 수용할 수 있지만 솔직히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반면 어릴수록 그런 거부감이 없었다. 이러한 차이는 교육과 사회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니면 순전히 생물학적 나이 차에서 오는 것일까?

3. 대학 진학
대학 진학을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한 친구는 자신이 공립학교를 떠나기 전과 후, 대학 진학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데에서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게 되었던 경험을 공유해주었고, 다른 한 친구는 주위에 서울대 출신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이 꼭 잘 살지만도 않더라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러고 보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는 명제는 아직 한계가 있다. 실은 "대학을 가면 잘 살 수 있다"는 전제가 깔리고 그 전제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온 주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대학이라는 키위드에서 벗어나 "대안적인 삶을 어떻게 잘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까지 오갔다. 여튼, 이 주제는 비단 과거에 당연하지 않았으나 오늘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마저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데로 생각이 트이게 해준 좋은 주제였다.

이상의 이야기가 오갔고, 사실 한 가지 주제가 더 오갔는데 무엇인지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다윈의 개」라는 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파생된 질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에게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있다면 한 번 쯤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것이 과학적 사실로 입증되기 위해서는 일련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지만, 꼭 그것이 과학적 사실로 검증되지 않더라도 당연한 것에 대한 의심은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그리고 그 반론의 여지는 진화론도, 아니 그 외 모든 학문적 정설도 마찬가지의 대상이 된다.)
seoulmate15.07.07 22:53

아, 마지막 주제 생각 났네요. "직업선택은 꼭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결정해야 하는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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