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민들레 ■


배움 15.07.03 21:15
seoulmate HIT 204
배움

오늘 경옥 선생님과, 그리고 준한과 이야기를 나누며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딱히 답이 나온 것은 아니다. 다만, 배움의 연속인 인생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배웠던 적이 언제인지, 어쩌면 어른이 되어가며 끝내 배우는 법을 잊어버리고야 만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는 말이다. 어른이 되어가며 배우려 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분명 그리 좋은 징조이지만은 않다.

경험. 그것은 참 좋은 것이다. 경험은 우리로 하여금 생각 속으로 도피하지 않게 하고 실제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아름다운 이론도, 아무리 철저한 주장도 모두 경험 앞에서 무너진다. 결국 그것이 현실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경험이 발목을 잡을 때가 있다. 이미 겪은 경험 때문에 우린 '그것 안 될 거야', '도대체 뭐하러 저걸 하지?' 예단하고 변화를 꾀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린 그것을 아이들에게 요구한다. "그거 아마 안 될 거야. 내가 예전에 해봐서 알아."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은 무엇일까? 경험일까 직관일까? 물론, 둘 다 일정부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경험이란 이미 만들어진 사회 내에서 얻는 것으로 그 자체로 한계가 있는지 모른다. 경험이란 것은 이 사회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새 시대로 넘어가는 힘은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새 시대에는 옛 시대의 경험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아니 나는 무엇보다 배우려는 자세를 먼저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의 소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경험이 자신의 시야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어두워진 눈을 어떻게 다시 밝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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