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민들레 ■


몸과 마음 15.06.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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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민들레에는 '구구구'라는 활동이 있다. 얼핏 들으면 비둘기 우짖는 소리 같기도 하고, 또 왠지 그냥 구구단이 떠오르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공을 가지고 움직이는 시간이다. '구구구(球球球)'는 공 세 개를 포개놓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오늘 구구구 활동을 할 때 가져간 공도 세 개였다. 족구공, 배구공, 농구공.
처음에 인근에 있는 한 대학 중앙광장에 있는 잔디밭에서 피구를 시도했다가 교내 경비원께서 오셔서 그곳에서 공놀이는 안 된다고 하셔서 결국 농구장에서 게임을 이었다. 문득 깨달았다, 이곳은 시골이 아니라 도시라는 것을. 말로만 듣던 운동장 몇 없는 곳이 바로 이곳 서울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시골에서 자라 운동장 귀한 줄 몰랐고, 또 운동장이 아니어도 뛰어놀 곳은 많았기 때문에 운동장 따위 귀할 이유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공교육에서 대학입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과목을 소홀히 하는 것은 둘째 치고 물리적 기반조차 안 갖춰져 있으니 체육활동 같은 것이 빈약하기는 사실 공간민들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나마 여기서는 장소만 구해지면 실제로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6월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이사도 있었고, 나와 같이 어슬렁거리는 사람들도 생겼으며, 오디세이 아이들도 합류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디세이 아이들이 오기 전에 이곳 길잡이들(공립학교의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이곳에서는 '길잡이'라 부른다. 물론, 비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역할이나 위상은 공립학교 교사들과는 많이 다르다. 생각해보면 교사는 넘쳐나고 선생님은 부족한 시대이니 '선생님'과 같다고 하는 것 자체가 나쁜 표현이지만은 않다.)이 가장 걱정했던 것이 바로 오디세이 아이들과 민들레 아이들이 잘 어울려 놀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아이들은 잘 어울렸고, 이러한 점은 특히 오늘 구구구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글의 제목을 '몸과 마음'이라고 정했다. 사실 몸과 마음이란 인류의 오랜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몸과 마음 가운데 무엇이 먼저인가 하는 것 또한 인류가 역사를 써내려가며 치열하게 고민해온 것 가운데 하나이다. 그 논의를 가까이에서는 맑스의 공산주의 이론을 탄생시킨 유물론에서도 찾을 수 있고, 멀게는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몸과 마음 가운데 무엇이 먼저일까? 그것은 물론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다만 분명한 건 몸과 마음이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몸은 마음에, 그리고 마음은 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면 그것이 인간인 것이다. 다만 우리는 여기서 각자의 관점에 따라 몸 쪽에, 혹은 마음 쪽에 조금씩 더 치우쳐져 있을 뿐이다.
다만 오늘의 구구구 활동은 마음보다 몸이 먼저가는 활동이었던 것 같다. 때로 우리는 몸으로 부딪혀 보기도 전에 마음속으로 걱정을 하지만, 실제로는 일단 몸으로 부딪혀 보고 나면 마음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한자어로는 영육(靈肉), 혹은 심신(心身)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몸과 마음'이다. 한자어와 달리 우리말은 몸이 먼저다. 우리 조상들은 아무래도 몸에 조금 더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마음이 아직 멀어도 일단 몸을 부대끼고 나면 마음도 가까워지는 민족인 것 같기도 하다. 마음의 대화가 먼저일까, 몸의 대화가 먼저일까? 물론, 이것은 끝이 나지 않는 논쟁이 되겠지만, 오늘의 구구구 활동만큼은 몸의 손을 들어주었다.
준한15.06.30 15:57

몸을 쓰는 활동을 더 많이 해야하는데... 마땅한 공간이 없는 게 고민이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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