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민들레 ■


다르게 사는 삶 15.06.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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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사는 삶

공간민들레의 프로젝트 수업 가운데 하나인 '지하철 와이파이 프로젝트'에서는 아이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감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불안과 걱정이다. 또한 이 아이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고 싶은 것', 다른 말로 하면 연대하고 싶은 마음이다. 즉, 아이들은 자신들에게서 발견한 불안과 걱정을 연대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이 '지하철 와이파이'가 되었다는 말은 이미 이전의 다른 글에서 소개한 바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연대하고자 하는 이유는 단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뿐일까? 아이들이 느낀 불안감의 출처는 무엇이며, 아이들이 내놓은 '연대'라는 대답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은 무엇보다 '다르게 사는 삶'에 주목했다.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 자신들은 이미 한 번 이상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사는 삶을 선택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고, 또 지금도 그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러한 사실로부터 자신들 안에 불안감과 걱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남들과 다르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것은 다수에 의해 검증되고 보장된 길, 사회에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길을 버리고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 그래서 그 길이 안전한지 위험한지 아직 모르는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신들의 불안감의 출처를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남들과 다르게 사는 삶을 선택한 것으로부터 오는 불확실성에 기초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을까?'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자신들처럼, 그 구체적인 양상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남들과 다르게 사는 삶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이들을 만나보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가능하다면 그들과 연대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 곧 다른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보고 싶었고, 특별히 일본에 있는 키노쿠니 학교에 가보기를 원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부제는 '간다, 키노쿠니'가 되었다.
그런데 혹자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걸 왜 아이들이 고민하는가?' 말인즉, 대안교육은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인데, 왜 굳이 아이들이 직접 다른 대안학교와 대안교육에 대해 연구를 하고 다르게 사는 삶까지 고민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충분히 제기 가능한 질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은 대안교육에 대한 오해에서부터 비롯된다. 왜냐하면 대안교육은 단지 공교육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나온 교육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안교육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슨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며, 또 교육이 아닌 삶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대안교육의 문제의식은 공교육에서 시작되지 않고 이 사회 전체의 구조적 모순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와 같은 어떤 사람들은 이 치열하고 잔인한 사회구조 속에서 다른 어떤 대안적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또 그 삶을 함께 일구어 나가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생겼다. 그 아이들의 삶의 현장이 바로 대안교육현장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다르게 사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현상이다. 아이들은 단지 시험일정이 빡빡한 공교육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공간민들레로 온 것이 아니다. 사실 공교육 현장은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일 뿐이고, 아이들과 우리는 그 사회로부터 빠져나와 대안적 사회를 만들고자 이곳에 온 것이다. 오늘 점심시간에 준한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말이 나왔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함께 일구어 나가는 동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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