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민들레 ■


청소년기 15.07.18 21:46
seoulmate HIT 599
목요일 저녁 민들레 집들이부터 청문공 대청소와 오늘 있었던 로그인 페스티벌까지, 이제 정말 방학이 코앞이다. 방학을 앞에 두고 힘이 빠지고 지쳐 있던 아이들은 모처럼 활발해졌다. 방학이 확실히 좋긴 좋은가보다.

지난 한 달 반,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민들레의 아이들을 보면서 든 생각은 무엇보다 이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그리 크게 다를 바 없는 청소년이라는 사실이다. 청소년기라는 그 시기적 특징이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물론 주어진 환경은 조금씩 다르다.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종종 내가 그 나이 때 어땠는지를 떠올려 보곤 한다. 그 기억이 꼭 좋은 기억만 있기에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저 아이들을 보면 과거의 나와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는데 여하간 그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을 또 비교해 보면서 때로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는 이점은 있다. 분명 아이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거울이다.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이 진면교사이든 반면교사이든 배울 줄 아는 사람은 그 거울을 보고 무엇이든 배운다.

아이들을 보면 확실히 청소년기는 매 해 변화가 있어 보인다. 그것이 개인 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히 그 변화의 속도는 다른 어떤 시기보다 빠르다. 그래서 굳이 청소년기를 시기별로 나누면 대략 다섯 시기 정도로 나눌 수 있어 보인다. 물론 그것을 나누는 것이야 청소년들을 관찰하는 사람의 재량에 따라 그 기준을 정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여하튼 이러한 구분이 거의 1년 단위로 나누어야 할 만큼 변화가 확연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적절할 것 같다. 그 시기란 이렇다.

1. 아직 어린이 티를 벗어나지 못한 시기. 사실상 청소년이라기보다는 어린이지만, 친구들 가운데 하나둘 청소년기의 특징을 보이기 시작하는 나이. 그래서 청소년으로 분류해야 하는 시기. 아무리 늦어도 이 때 쯤엔 앳된 티를 벗어버려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무작정 떼를 쓴다고 자기 욕구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워야 할 때인 듯하다.

2. 소위 중2병이 도지는 시기.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는 시기. 이 때에는 무슨 말을 해도 안 듣는 듯하다. 그 말은 말 그대로 '안 듣는다'는 뜻이다. 반항이라기보다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바깥 세계의 소리를 전혀 못 듣는 듯하다. 반면 사회적인 아이들은 이 시기에 자기 주장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3. 소위 중2병 완치. 아이들은 자기 세계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힘이 세어진다. 힘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시기.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 하지만, 무조건 강한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어할 줄 아는 것이 멋이라는 사실을 배워야 하는 시기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운동이 가장 필요한 시기.

4.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가장 많은 시기. 이때는 하고자 하는 것을 꾸준히 밀어붙이는 훈련이 필요해 보인다.(실천의지) 아이들이 종종 쉽게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거나 합리화(불평)를 한다.

5. 성년 직전. 곧 어른이 되어 스스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다.

이상이 지난 한 달 반 가량 아이들을 보고 배운 점 가운데 하나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대하는 길잡이들의 태도를 통해서도 배운 점이 많다.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행동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그 나이 때 학교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하셨는지를 떠올려 보려고 하기도 했다.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던 점도 있었고, 여전히 그렇지 않은 부분도 좀 있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반 간 민들레와의 생활은 이미 청소년기가 지난 지 십년이 다 되어 잊어버릴 뻔 했던 그 시기를 다시 배우는 데에 적게나마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청소년기에 공교육을 받으면서 했던 교육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되찾고 있는 중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다들 한 번 쯤은 청소년기를 겪어보았을 청소년기 자녀를 둔 엄마 아빠들이 왜 자기 자식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는지를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면서도 그래도 나는 올챙이적 기억 못하는 개구리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새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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